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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story/일상의 여행

나의 초등학교 의원면직 이야기

저의 의원 면직 이야기입니다. 다 따로 각자 이야기라 이편만 읽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기간제 1년, 그 전학교에서 5년 그리고 학교를 옮겼습니다.
20학급의 작은 학교였고, 첫날 인사를 드리러가니 남자가 왔다고 교장선생님이 정말 너무나도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거기다 대고 가을에 면직 예정이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똥씹은 표정에, '에이 텃네' 라고 말씀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부터 교장은 교감을 쪼아댔습니다. 왜 저런사람을 댕겨왔냐고(제가 육상부 코치 없는 학교에서 순수하게 제가 지도하여 남초, 여초를 모두 우승 시킨 경력이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땡긴듯??)
제 면직 예정을 설득하라고 엄청 쪼아댔던것같습니다. 교감선생님 제 교실로 와서 쭈뼜쭈뼛 거리며,,,
제대로 말씀도 못하시면서, 면직은 언제할거냐..? 나가면 뭐할거냐..?? 등등의 질문을 하셨지만
 
 
저는 당시에 자산도 꽤나 있었고(만5년만에 5억을 달성하였고 - 사업이야기에서 풀었었어요), 주식도 뭐 조금되고, 좋은 주식 멘토도 만났기에 주식으로 성공할수있다는 자신감이있었습니다. 그래서 면직할 계획에는 변함이없었습니다.
제 면직은 10월 초였는데, 면직하는데도 승인받아야하고 바로 되는것이 아니드라구요.
(아마 지금이라면 그 당시 연가를 다 쓰고 면직했을텐데, 그때는 연가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는데, 정말 순수했던것같아요)
아무튼 면직하는날 저는 서류를 쓰는데 제기억에 6장 정도였고, 그중 두세장은 거의 수기로 작성해서 싸인하는데, 굉장히 팔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제 교실로 돌아와서 왠만한 짐들은 주변 선생님들에게 나눠주고 한통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여기에서 옛이야기를 좀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두번째 발령 받은 학교는 제가 입학했던 학교였습니다. 어렸을때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입학하던 날, 엄마와 같이 와서, 누구누구는 몇반이고 나는 5반이고, 그렇게 넓었던 운동장에 줄서서 선생님을 만났던 기억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그것도 서른 중반이 되어서 제가 입학했던 학교에 근무해서 꽤나 즐겁게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학창시절이 즐거웠던 경험만 있던것은 아닙니다.
 
3학년 담임선생님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제가 의원면직하던 당시에 다른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계셨습니다.
아무튼 20년도 더 전에 나는 3학년 3반이었을겁니다. 당시 우리반에서 제일 불쌍한 친구였던 할아버지와 살던 상수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은 늘 선생님의 분풀이 대상이었습니다.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나는게, 그날은 수행평가를 하는 날이었고, 교탁에 카셋트가 올라와져있었는데, 카세트 줄이 늘어져있었습니다. 상수가 나오다가 줄에 걸려서 카세트가 바닥에 쾅 떨어져버렸고, 어쩔줄 몰라하는 상수에게, 선생님은 "내가 니놈이 떨어뜨리나 안떨어뜨리나 지켜보고있었다며" 상수를 졸라게 팼습니다.
이 일은 3학년이었던 저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그 10살 짜리 생각에도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의원면직 하는 날 제 짐을 모두 정리 후에 바로 그 옛날 저의 담임선생님이었고 현직 교장선생님이신 그 분에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껐습니다.
당시에 메세지를 보낸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아래가 제가 당시에 보냈던 메세지입니다.
 
 
물론 회신은 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