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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story/일상의 여행

화장실 수전 교체 - DIY(일산 두산 위브더 제니스)

아파트에 이사왔을 때 부터 안방 화장실 수전이 많이 낡은 상태였다.
석회가 많이 껴서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는 지경이 돼버렸다.

처음부터 바꿔야지 바꿔야지 마음만 먹다가, 손잡이가 돌아가지 않아서
결국 안방화장실은 한동안 쓰지 않고, 거실 화장실만 썼었다

이제는 봄도 되고 이사가려고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조금이라도 깨끗한 집을 보여줘야 되니
수전 교체는 더이상 미룰수 없는 일이 되었다.

세면대와, 수전을 통째로 교체하려고, 길이와 너비를 재어서
일산의 몇군데 화장실 수전교체로 올라온 블로그 광고글에 문의를 남겼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특이한 구조라,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말뿐
두 군데 의뢰를 했는데, 모두다 거절을 당했다.

그래서 일산역 바로 앞에있는 에이스 하드웨어에 가서 직접 의뢰를 했다.
에이스 하드웨어는 아무래도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작업의 경험이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아파트는 형식이 독특해서 작업이 불가능하다였다.
 
이렇게 된거,,,,, 내가 직접 한다.
3구 수전은 잘 판매되지 않는 형태다.
 
고민을 했다.
 
에이스 하드웨어에서도 3구 수전은 취급하지 않았다.
국내 쇼핑몰에서 3구 수전은 최저가가 25만원 전후 였다.
수전하나에 25만원을 태워??
 
선택지는 두 가지다.
1. 세면대를 통째로 갈고, 세면대 + 수전
2. 세면대 유지 & 3구 수전 구입 설치
 
1번 견적 20만 전후 2번 견적 25만 전후
 
1번이 좀더 쌌지만, 세면대 설치는 자신이없었다.
1번을 하던, 2번을 하던 어떤 형태인지 알아봐야했기에
세면대를 들어내고 수전을 분리하기로 했다.

세면대를 둘러싸고있는 실리콘을 다 걷어냈다.

그리고 뒤집어서 엎어보니 이런 형태였다.

수전이 있었던, 대리석 자리다. 그런데 매립형 세면대라고 했던 업자는 대체뭐냐....
매립형 아니고 그냥 얹혀있었을뿐이다.

고민끝에 3구 수전을 알리에다 주문해서 설치하기로 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알리익스프레스지만
총 10만원 아래에서 해결가능하다는게 장점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안방 화장실은 쓰지 않았기때문에, 화장실을 못쓰는 불편함은 없었다.
알리의 퀄리티는 복불복이지만, 사진상으로는 생각보다 괜찮아보여서 주문하기로했다.

3구 수전이 2주만에 도착을 해서 설치를 해나가는 도중 레버부분을 부러뜨리고 만다..ㅠ
그렇게 작업은 다시 중단

알리에 한쪽 수도꼭지 유닛 전체를 다시 주문했다. 같은 색이 없어서 은색으로...
이것은 돈이 더 들어가는 결과를 낳긴했지만, 장점이 되긴했다

모든 부품이 구비되고 수전을 설치해나간다

왼쪽이 온수, 오른쪽은 냉수
원래라면 둘다 금색이라, 온수 냉수 구분이 힘들었지만(물론 집에 사는 사람은 불편한게 없고, 통상적으로 왼쪽이 온수긴하다)

왼쪽 금색을 온수, 오른쪽 은색을 냉수로 설치를 했다.

이렇게 실리콘까지 잘 도포가 되었다.
실리콘을 처음으로 해보는 거라,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없었다.

다이소에서 산 3천원 짜리 실리콘을 테두리에 짜고
유튜브 보니깐 주걱으로 걷어내던데
주걱은 다이소에서 팔지 않아서
그냥 손가락으로 일일이 다 걷어냈다.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럽다
 
p.s 이 글 보고 정보를 얻어서 업자들도 이제는 작업을 하겠지만
업자들도 양심을 좀 가져라.
(애초에 못한다고하는게 실력도 없으면서 편한일만 하겠다는거다. 나같은 일반인도 시간만 가지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저거 공임으로 얼마를 받아쳐먹을지.
내가 작업하면 20만원 정도 받을 것같은데
(공임 + 수전비용, 기타 자재 모두포함)

그 이상 주면 눈탱이라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