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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story

면직 후 다시 합격하여 발령대기 중 기간에 있었던 이야기 - 인도여행편

편의상 반말입니다.

의원면직 후 다시 임용시험을 합격 후 발령대기 기간이 나에게는 다시 없을 천국이었다.

주식으로 까먹은 돈도 거의 회복을 했고, 직장은 1년 뒤면 다시 해결될거니 이때가 가장 마음편하게 쉬면서도, 여행도 많이 했던 그런 시기였다.

내 동생이 무역회사에 다녔는데, 인도 바이어였던, 아데시라는 사업가와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었다.

아데시가 한국에 오면 나도 같이 가서 밥도 먹고했는데, 아데시는 엄청난 부자여서, 그동안 내 동생한테 줬던 선물이 현금(현금도 최대 한번에 3천달러 까지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금화(지금도 집에 보관되어있다. 10g짜리 금화 5개) 등등 상당히 많았다.

아데시가 인도에 한번 놀러오라고 그렇게 자주 말했는데, 내동생은 가지못하고 내가 가게 됐다.

인천 공항에서 아데시의 전화를 받고 떠듬떠듬한 영어로 델리어디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틀만 게하에서 머무르고, 나머지는 아데시가 잡아준 호텔에서 지내며 여행계획은 호텔 여행에이전시와 얘기하라며,,,,

여행 에이전시에서 나를 위해 택시를 고용해주고, 바라나시 가는 왕복 항공권, 4주간의 호텔을 모두 예약해주었고, 모든 경비는 아데시가 지불해주었다.

나는 무뎌진 나를 헝그리하게 극한으로 몰아보기 인도로 떠났지만, 인생은 모순덩어리다. 나는 인도에서 다시 없을 럭셔리 여행을 하게 된다.

3주 동안 개인 기사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루트대로 인도 북부를 돌아주었으며, 호텔도 4성급 이상으로 설사병을 빼고는 정말 고생하나 하지 않고 인도를 여행하게 된다.

아무튼 아래 이야기는 내가 22년 정도에 블라인드에 썼던 글이다.

내용이 길어서 마지막에 요약있음​


인도에 도착한지 이틀째,, 수많은 여행에서 한번도 물갈이를 해본적이 없는 나 였기에

인도의 길거리 음식을 자신있게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 바로 물갈이 당첨

설사를 30분마다 하는데

인체의 신비라는 것이 바로 이런것일까,,,계속 물이 나왔다.

똥물이 점점 옅어지면서도 계속 나왔다.

저녁부터 밤새 30분마다, 화장실을 가는데

잠시 지쳐서 깜빡 졸게되는데도 급똥신호때문에 깨서 화장실로 직행했다.

아마 다음날 까지 12시간동안 화장실에 25번은 더 들락날락했었음(하루기준으로는 50번은 간듯함)

똥꼬는 따갑다 못해 쓰라렸고,

어차피 이런고통이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약해질거고, 3일정도면 회복할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틀째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서,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먹자마자 또 급설사 신호가,,,,,,

시원하게 배출했는데,,

근데 똥꼬에 뭔가가 멍울이 잡히는데 좀찜찜했다.

아무튼 34일간의 인도 여행 내내 나는 설사에 시달렸고, 설사는 200번도 넘게 했다. 그 기간동안 체중은 10킬로 정도 빠졌고 설사가 너무 무서운 나머지 1주일동안 멘토스와 콜라만 먹고 버틴적도 있었다.

똥고에 잡힌 멍울이 찜찜했는데,, 이것은 인도여행내내 없어지지 않았다.

귀국해서도 며칠동안 설사를 좀했는데, 지사제를 먹고 나니 설사병은 다 고쳐졌다.

그렇지만 똥꼬에 잡힌 멍울이 치루로 발전을 하게되었다. ㅠㅠㅠ

치루라는 것은, 똥꼬에는 항문샘이 8개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오염이 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이 심해져서 새로운 길(?)이 생긴 것이다.

염증이 심했을때, 똥꼬쪽이 너무 부풀어 올라서 앉는것도 불편하고 걸을때도, 똥꼬가 쓸려서 너무너무 고통 스러웠었다.

결국 부풀어 오른 똥꼬에서 염증이 터져서 진짜 초대왕 여드름이 터지듯, 피고름이 나오는데

거의 두숫가락은나오게 됐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는 항문외과에 들리게 된다.

병원에 가니 위에 처럼 설명을 해주시고, 주사를 맞고 항생제를 처방받아왔다. 의사 선생님께서 3일뒤에 다시 병원에 들리라고 하셨다.

다행이 똥꼬가 부푼것은 피고름을 쏟아내고는 바로 나아지는 듯 했고, 항문외과를 또 가는것은 너무 치욕적이라 이대로 낫는다면 병원은 안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의사선생님께 전화가 오더니, 오늘 병원에 들리는 날이니 꼭 들리라고 하셨다.

이상한 일이었다.

왜 간호사가 아니고, 의사선생님이 직접 병원에 오라고 전화를 하시지....

내가 큰병이 있나?, 의사선생님이 변태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결국 병원에 들렸다.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잘 계셨어요?. 저 OO아빠입니다."

아.....!! OO이라면 내가 5~6년전쯤 6학년때 가르쳤던 학생이었다. 바로 떠올랐다. 머리가 뜨거웠다. 학부모앞에서 똥꼬를 깠다니..

OO이가 집에서 내 얘기를 많이 했기때문에 자기도 바로 알아볼수있었는데, 첫날은 긴가민가해서 집에서 졸업앨범으로 다시 확인을 하셨단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일단 치루로 발전하게되면 수술을 해야하니 항생제 열심히 드시고 경과를 살펴보자고하셨다.

그러면서 OO이의 안부와 함께, OO이가 교대를 가고싶어서 재수를 한다고 했다. OO연락처도 받아왔다.

병원을 바꾸고 싶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병원을 바꾸면 서로 면이 상하는 상황이라 울며겨자먹기로 병원은 계속 나갔다.

두번쯤 더 나갔을때, 의사선생님께서 이제는 수술을 하자고 하셨다.

나는 척추마취를 하고 내 똥꼬의 1/8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틀간 입원을했고, 똥꼬에는 거즈를 대고 사는것을 4주동안이나 하게 되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병원비를 무료로 해주셨고,,

나는 퇴원후에 OO를 만나 밥을 먹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OO는 교대에 합격했고, 전공도 나와같은 것을 선택하였다.

요약.

1. 인도 여행동안 설사를 200번해서 항문질환에 걸리게됨
2. 항문외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제자의 아빠임
3. 치루 수술 공짜로 받음

살빼고싶은사람은 인도에 꼭가라​